가면이 천천히 회전합니다. 앞면이 지나가고 뒷면(안쪽이 파인 면)이 돌아올 차례입니다.
그런데 뒷면이 와도 여전히 볼록한 얼굴처럼 보입니다.
가면의 뒷면은 분명히 안으로 파여 있습니다. 그림자와 명암도 오목한 형태에 맞게 나타납니다. 그런데도 우리 뇌는 그것을 볼록한 얼굴로 뒤집어 버립니다.
이유는 뇌에 얼굴에 대한 강력한 사전 지식이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얼굴을 특별하게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고, "얼굴은 볼록하다"는 전제는 너무나 확고해서 눈으로 들어온 명암 정보보다 우선합니다. 감각 데이터와 사전 지식이 충돌하면, 뇌는 사전 지식의 손을 들어줍니다.
이 착시는 의지로 이겨낼 수 없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저건 파인 면이야"라고 아무리 되뇌어도 여전히 볼록하게 보입니다. 우리가 보는 세계가 얼마나 뇌의 예측에 의해 미리 결정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사례입니다.
친구에게도 보여주고 어떻게 보이는지 물어보세요.
같은 화면을 보고도 다르게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